ASD(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결코 단일한 특성을 지닌 집단이 아닙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각 아이마다 언어 능력, 사회적 상호작용, 감각적 민감성, 관심과 강점이 다 다릅니다. 그렇기에 ASD 아동을 하나의 고정된 범주로 이해하는 것은 그들의 개별적인 가능성을 놓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아이는 언어적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만, 특정 주제에만 집중하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면, 말을 거의 하지 않지만 몸짓이나 그림, 보조 기기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일정한 루틴을 고수해야 마음이 편안한 반면, 변화에도 유연하게 적응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사회적 관계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큰 관심을 가지지만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고, 또 다른 아이들은 혼자 있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낍니다. 감각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한 소리나 촉감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강한 자극을 선호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차이점 속에서 공통된 점이 있습니다. 바로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배우며, 자신의 속도에 맞춰 성장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ASD 아동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맞는 환경과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포용이 아닐까요?
어떤 아이는 음악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또 어떤 아이는 블록 쌓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합니다. 누군가는 반복적인 패턴 속에서 안정감을 찾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에 기쁨을 느낍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모습이 ‘다름’이 아니라 ‘그 아이만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점입니다.
각자의 빛깔로 세상을 채워가는 ASD 아동들. 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가능성을 존중하고 지지할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넓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