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강박장애 (2) 사례를 통한 이해, 15세 A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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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강박장애 1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아동의 강박적 행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아이의 일상생활과 정서적 안정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러한 행동을 이해하고 적절한 개입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실제 사례인 A군의 이야기를 통해 강박장애가 있는 ASD 아동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도울 수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A군은 15세 ASD 남자아이로, 유년기부터 다양한 강박적 행동을 보였습니다. A군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행동 중재를 병행해왔으나 강박행동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 그 심각도가 많이 완화되었으며 스스로 자제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1. 특정 음식에 집착

A군은 어릴 적 특정 음식(설렁탕, 카레 등)만 고집하며 다른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집 밖에서는 음식을 거부하고 굶다가 집에서 폭식하기도 하였습니다.

✔ 중재 방법: 특수학교 선생님이 급식 시간에 한 숟가락씩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도록 유도하며 점진적으로 메뉴를 다양화하였습니다. 다만 일반화되기가 어려워 급식시간에는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장소에서는 개별적으로 고집하는 음식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각 장소별로 같은 중재를 반복해서 꾸준히 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물건을 지나치게 수집

A군은 퍼즐과 전단지를 수집하며 방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필요 이상의 물건이 쌓이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 중재 방법: 수집품을 정리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고, 일정량만 유지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추후 그 양을 점진적으로 줄여 결국엔 수집벽을 소거시켰습니다.

3. 피부 뜯기

A군은 손톱, 잇몸, 피부를 반복적으로 뜯으며 상처를 입혔습니다.

✔ 중재 방법: 약물 치료와 행동 교정(정적연습 과잉행동교정[Positive Practice Overcorrection]: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을 수행하게 한 후 주변을 치우고 약품을 정리하도록 함)을 병행해 증상이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4. 반복 확인 행동

A군은 하루, 익일 그리고 한 주의 일정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불안감을 해소하려 하였습니다.

✔ 중재 방법: 시각적 일정표와 자기 교수 기법(스스로 묻고 답하기)을 통해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5. 갑작스러운 분노

A군은 사춘기 이후,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분노를 폭발시키는 행동이 관찰되었습니다. 강박사고는 그 자체로 내적 갈등을 유발하며, 환자는 그 생각을 제어하거나 없애기 위해 강박행동을 반복하려 합니다. 집착이 강해지면, 이러한 사고나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과 두려움이 커지고, 심리적 압박이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자신이 강박행동을 하지 못했다고 느낄 때, 갑작스럽게 자해를 하거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폭발적인 분노를 터뜨릴 수 있습니다. 이는 타인이나 사물에 대한 공격적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ASD 아동에서 종종 보고됩니다.

✔ 중재 방법: 약물 복용과 가능할 경우 선행 중재를 통해 문제 상황을 예방하고 감정 조절을 도왔습니다.

강박장애 중재 전략

A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ASD 아동에게 강박장애 중재는 개별화된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효과적인 중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반복 행동이 불안을 줄이려는 것인지, 단순한 습관인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한 환경적 자극이나 스트레스가 반복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이 자기 위안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감정 상태나 주변 환경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행동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행동이 무엇을 해결하려는 시도인지 탐구하는 것이 아이의 실제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보이는 반복적인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여,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행동이 발생하는지 파악하세요. 행동의 트리거와 결과를 분석하여 아이의 감정 상태와 필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 긍정적인 강화 제공: 작은 변화에도 칭찬과 격려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도록 유도합니다. 구체적인 칭찬과 자기 주도적인 경험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네가 화내지 않고 잘 참았어, 너무 잘했어!”와 같은 구체적인 칭찬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전문가와 협력: 아이의 행동이 복잡하거나 장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 심리치료사, 특수교사, 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와 협력하여 아이에게 맞는 맞춤형 중재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특정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적절한 심리 치료 기법이나 행동 수정 방법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행동 문제를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 간에도 일관된 지원이 중요합니다.

✔ 꾸준한 시도와 인내심: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작은 성공을 격려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의 관심과 지지가 아이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모여 아이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한 지지와 격려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가며,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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